팀에서 나를 불타게 하는 것 · 유형 소개
해 보지 않은 일을 맡아 할 줄 아는 게 늘어날 때 불이 붙는 사람. 프로젝트마다 한 뼘씩 자라서 나오는 사람.
할 줄 아는 게 하나 늘어날 때 불이 붙어요.
역할을 나눌 때 이 유형의 눈은 이미 잘하는 일보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 쪽으로 먼저 가요. 늘 맡던 자료 조사 대신 발표 영상 편집을 맡아 보고, 손에 익지 않은 일일수록 "이번에 배워 두면 되겠다" 하고 오히려 반가워하지요.
이 유형이 바라보는 건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예요. 결과가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했더라도, 새로 할 줄 알게 된 게 많다면 남는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느껴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하나 마칠 때마다 한 뼘씩 자라서 나오는 사람이랍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이 유형은 팀에서 무엇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봐요. 앞서려는 게 아니라 가까이서 배울 사람을 찾는 거지요. 화면 정리를 잘하는 팀원이 작업하는 걸 보며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거야?" 하고 물어보고, 그날 밤 그대로 따라 해 보곤 해요.
중간 점검에서 내가 맡은 부분에 날카로운 의견이 돌아와도 오래 서운해하지 않아요. 받은 의견을 옮겨 적고, 다음 날 고친 버전을 들고 와 "이렇게 바꿔 봤는데 어때?" 하고 다시 묻지요. 마감이 다가올 즈음엔 처음엔 낯설던 일을 제법 익숙하게 해내는 자신을 발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