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나에게 주는 것 · 유형 소개
돈은 아직 모르는 곳과 사람에게 가는 표. 처음 보는 것 앞에서 지갑이 열리는 사람.
돈을 '처음'과 바꾸는 사람이에요.
모아 둔 돈의 쓰임새를 그려 보면, 갖고 싶은 물건보다 아직 못 가 본 곳과 못 해 본 일이 먼저 줄을 서요. 이 타입에게 돈은 모르는 곳과 모르는 사람에게 가는 표에 가깝거든요. 익숙한 것을 한 번 더 고르는 대신 처음 보는 것을 골랐을 때, 지갑을 연 보람이 가장 크게 느껴지지요.
그렇게 하나씩 모은 '처음'들은 손에 쥐어지지는 않아도 사라지지 않아요. 새로 알게 된 맛, 새로 배운 말, 새로 만난 사람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어제보다 조금 넓어진 세상에서 오늘을 살게 된답니다.
여행 표를 끊을 때 이 타입이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건 가격표가 아니라 지도예요. 가 본 적 없는 동네나 나라라면 거기서 무엇을 보게 될지가 먼저 궁금하고, 그 궁금함이 크면 클수록 표를 끊는 손이 빨라지지요. 도착하면 이름난 곳보다 그 동네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을 먼저 걸어 봐요.
평소에도 비슷한 자리에 기꺼이 돈을 써요. 나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열리면 참가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몰랐던 직업, 생각지 못한 하루의 모습을 듣고 돌아오는 길엔 머릿속이 새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