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나에게 주는 것 · 유형 소개
돈은 시간과 선택권. 내 하루를 내 뜻대로 고를 수 있을 때 돈의 쓸모를 느끼는 사람.
돈으로 '고를 수 있는 나'를 사는 사람이에요.
이 타입에게 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무언가를 손에 넣을 때보다, 내키지 않는 제안에 "이번엔 안 할게" 하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 때예요. 돈이 있다는 건 결국 하기 싫은 일 앞에서 고개를 저을 수 있다는 뜻이고, 그 감각이 무엇보다 값지게 느껴지지요.
누구에게 허락받거나 설명하지 않고 내 돈을 내 뜻대로 쓸 때 어른이 된 기분이 드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하루의 주도권을 내가 쥐는 것, 이 타입이 돈에게 바라는 일은 그거랍니다. 그래서 무엇을 샀는지보다 어떤 시간을 내 뜻대로 보냈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친구와 하루를 보낼 때 이 타입은 자연스럽게 길잡이가 돼요. 붐비는 시간을 살짝 피해 미리 예약을 잡아 두고, 조금 더 내더라도 이동이 짧은 길을 골라요. 덕분에 일행은 기다리느라 지치는 대신 하고 싶던 일에 하루를 쓰게 되지요. 정작 본인은 '오늘도 시간 잘 샀다' 하고 속으로 뿌듯해해요.
혼자 있는 밤엔 조금 더 먼 그림을 그려요. 언젠가 몇 달쯤 일을 쉬고 하고 싶은 대로 지내 보는 날이지요. 그 시간을 위해 쓰는 돈이라면 물건에 쓰는 돈보다 훨씬 아깝지 않다고 느껴서, 오늘 지갑을 열 때도 그 그림에 가까워지는 쪽으로 손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