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원천 · 유형 소개
행복은 천천히 맛볼수록 깊어지는 것. 작은 맛과 향, 풍경 하나에서 마음이 꽉 차는 사람.
지금 눈앞의 좋은 것을 천천히 오래 맛보는 사람이에요.
밥상 앞에 앉으면 휴대폰을 엎어 두고 첫 숟가락을 천천히 떠요. 국물이 얼마나 깊은지, 반찬이 어떤 식감인지 한 입씩 느끼다 보면 별것 아닌 한 끼도 그날의 좋은 장면이 되지요. 집에 가는 길에 노을이 유난히 붉으면 걸음이 저절로 느려지고, 한참 올려다보다 신호 하나를 그냥 보내기도 해요.
이 유형에게 행복은 멀리서 찾아오는 큰 사건보다 지금 여기 놓인 작은 감각에 가까워요. 서두르지 않고 머무는 동안 좋은 것이 천천히 스며들고, 그렇게 스며든 기분은 쉽게 날아가지 않거든요. 함께 있는 사람이 있어도 마찬가지예요. 그 시선 덕분에 곁에 있는 사람도 평소엔 지나쳤던 것을 한 번 더 보게 된답니다.
알람 없이 눈을 뜬 주말 아침이에요. 창문을 열자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잠깐 그대로 서 있다가, 물을 끓여 커피를 내려요. 원두가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 유형에게는 아침의 일부지요.
오후엔 목적지 없이 동네를 걸어요. 빵집 앞을 지날 때 풍기는 고소한 냄새, 담장 위에 웅크린 고양이, 나뭇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빛을 하나씩 눈에 담아요. 저녁엔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천천히 밥을 먹으며 "이거 진짜 맛있다"를 몇 번이고 말하지요. 특별한 일정 하나 없었는데도, 잠들기 전 떠올릴 좋은 장면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하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