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원천 · 유형 소개
행복은 끝까지 해냈을 때 차오르는 것.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확인할 때 어깨가 펴지는 사람.
끝까지 해내고,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확인할 때 어깨가 펴지는 사람이에요.
아침에 적어 둔 할 일 목록에서 마지막 줄을 긋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시원한 숨이 나와요. 큰일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미뤄 둔 옷장 정리, 마음먹고 시작한 목도리 뜨기가 끝내 눈앞의 결과물로 놓이면 한참을 바라보게 되지요.
이 유형에게 행복은 결승선을 지나는 순간에 차올라요. 숨이 찼던 구간이 길었을수록 마지막 한 걸음이 더 짜릿하고, 그렇게 끝낸 일은 두고두고 꺼내 보는 자랑이 되지요. 어제의 나보다 한 칸 앞선 걸 확인하는 순간도 놓치지 않고요. 결과가 손에 잡히는 만큼 하루가 반듯하게 쌓여 가는 게 느껴져서, 작은 완주 하나하나가 다음 출발선이 되어 준답니다.
석 달째 이어 온 달리기 연습의 마지막 날이에요. 처음엔 1킬로미터도 숨이 차던 거리를 오늘은 5킬로미터까지 달려 보기로 했지요. 출발 전에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기록 앱을 켜는 손끝이 살짝 떨려요.
3킬로미터를 넘기며 다리가 무거워지지만, 화면 속 숫자가 하나씩 올라가는 걸 보며 한 발씩 더 내디뎌요. 마침내 5킬로미터 알림이 울리는 순간, 숨을 고르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혼자 작게 주먹을 쥐어요. 집에 돌아와 씻고 나와도 입가의 웃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지요. 저녁엔 운동화를 현관에 가지런히 놓으며 다음엔 어디까지 달려 볼지 슬쩍 떠올려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