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원천 · 유형 소개
행복은 무언가에 깊이 빠져 있는 동안 차오르는 것. 끝보다 그 과정이 더 좋은 사람.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동안, 그 시간 자체가 행복인 사람이에요.
조금 어려운 일을 붙잡으면 오히려 머릿속이 조용해져요. 온 신경이 손끝과 눈앞에 모이면서 잡생각이 하나둘 사라지고, 정신을 차려 보면 창밖이 어둑해져 있지요. 누가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는데 못 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미안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뿌듯해요. 그만큼 깊이 들어가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이 유형에게 즐거움은 끝에 놓인 보상보다 가는 길 위에 있어요. 막혀 있던 부분이 어느 순간 탁 풀리는 감각, 어제보다 조금 더 매끄러워진 손놀림 같은 것이 하루를 가장 환하게 만들지요. 그래서 일을 마치는 순간보다 한창 손이 바쁜 한가운데가 더 그리워지곤 해요. 누군가에겐 지루한 반복도 이 유형 손에선 놀이가 된답니다.
오래 아껴 둔 천 피스 퍼즐을 꺼낸 주말이에요. 처음 한 시간은 테두리 조각을 고르느라 더디지만, 하늘색 조각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손이 저절로 빨라져요. 어느새 방 안은 조용하고, 들리는 건 조각이 맞물리는 작은 소리뿐이에요.
점심은 퍼즐 옆에서 간단히 먹고, 창밖 빛이 주황색으로 바뀌었을 때야 고개를 들어요. 어깨를 한 번 쭉 펴고 다시 앉으면 또 한 시간이 순식간이지요. 마지막 조각을 끼우고 나면 완성된 그림보다 조각을 맞추던 오후가 더 아쉽게 떠올라요. 그래서 다음엔 어떤 퍼즐을 고를지 벌써 찾아보게 되는 하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