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 나의 역할 · 유형 소개
생일도 취향도 기억해 두는 작은 것까지 살뜰한 친구.
작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친구예요.
친구가 지나가듯 "나 오이 못 먹어" 한 말을 몇 년이 지나도 기억해서, 함께 메뉴를 고를 때면 "여기 오이 들어간대, 빼 달라고 하자" 하고 먼저 챙겨요. 휴대폰 달력에는 친구들 생일이 빼곡히 적혀 있어서, 그날이 오면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축하 메시지부터 보내지요.
이 친구의 다정함은 커다란 이벤트보다 일상의 작은 순간에 숨어 있어요. 쌀쌀한 날엔 가방에서 핫팩을 꺼내 하나씩 나눠 주고, 친구의 시험이나 면접이 있는 날 아침엔 "오늘 잘하고 와" 한 줄을 먼저 보내요. 받는 친구는 별것 아닌 듯 웃지만, 그 한 줄을 오래 기억한답니다.
친구들과 바다로 하룻밤 여행을 떠나는 날, 이 친구의 가방은 유독 묵직해요. 멀미하는 친구를 위한 사탕, 혹시 몰라 챙긴 여분의 충전기, 밤바다를 걸을 때 나눠 덮을 담요까지 들어 있거든요.
저녁을 정할 땐 해산물을 잘 못 먹는 친구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고기 메뉴도 있는 가게를 슬쩍 꺼내지요. 여행이 끝나 각자 집으로 흩어지면 단톡방에 "다들 잘 도착했어?" 하고 묻고, 마지막 한 명이 "도착!"을 남길 때까지 휴대폰을 곁에 둬요. 그 대답이 다 모여야 비로소 이 친구의 여행도 끝난답니다.